Jpapas의 지식저장소

 

우선 마음을 좀 추스린다음 P에게 전화를 걸었다

P는 뭔가 좋은일이있는지 경쾌한목소리로 오랜만이라며 무슨일로 전화했냐고 물었다.

이상하게 들뜬 P의목소리를 듣고 소름이돋았다. 추워서그런가? 생각하고

요즘 계속 빨간년이보인다, 사실 너처럼 꿈속에서 그여자낫에 머리를 찍혔는데 그것때문에 나타난거냐고 진짜 죽어버릴꺼같은데 어떻게해야 떼어낼수있냐고 속사포랩처럼 와다다다- 쏟아냈더니 P는 여전히 경쾌하게 내게 속삭였다. 힘들면 죽어. 니가 죽을때까지 못떼어내. 라고







?

???



501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2:39:01 ID : K6GBdBOk7fE



'..뭐?'

갑자기 내가 통화하고 있는 상대가 P인지 의문이들었다

그러고보면 P는 그렇게 음침한 성격은 아니지만 또 저렇게 밝은성격도 아니였기때문이다 그냥 조용조용한? 그런녀석이 깔깔웃는듯한 목소리로 저딴말을내뱉으니 심장이 쿵 떨어진다? 그 기분이였다

안들리던 으드득- 소리도 들리는듯했고 전화는 이미 끊어져있었다



502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2:47:23 ID : K6GBdBOk7fE



P한테 한번 더 전화를 걸자 오랜 신호음끝에 P가 엄청 피곤한목소리로 뭐냐면서 전화를 받았다

확실히 아까와는 다른목소리.

방금전화뭐냐고 지금 사람놀리냐고 화를냈더니 P는 오히려 내게 화를냈다 '니야말로 사람놀리냐? 방금까지 자고있었는데 뭔소린데'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P의 목소리에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아까 통화한사람은 누구?



503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2:50:37 ID : K6GBdBOk7fE



멍- 하게 머리있다가 P가 '야야야야야!!!, 아뭔데 뭔일인데 말안할꺼면 끊는다' 라고 짜증+당황이 섞인목소리로 날 부르길래 그제서야 방금나랑통화안했냐고, 진짜자고있었냐고… 부터시작하여 꿈에서 너처럼 낫에 찍혔는데 요즘 그여자가 보이고 이대로있다간 죽을꺼같은데 어떻게하냐고 말했더니 그러게 그때 왜 지말을 귓등으로도 안쳐들었냐고 엄청 화를냈다

P가 살짝 띠꺼운면도 없지않아있지만 되게 조용조용한애인데 이렇게 목에 핏발세울만큼 화를내는 이유를 몰랐던 그때의 나에게 박수를보낸다.



504 : 이름없음 2014/02/28 23:00:04 ID : K6GBdBOk7fE



우선 그땐 진짜 안믿겨서그랬다, 미안하다 이런식으로 사과한뒤 이제 뭘 어떻게해야되냐고 물었더니 여태까지 죽을뻔한적이 몇번이였는지 내게 물었다. 자잘하게 다칠뻔한거말고 죽고싶은마음이 들었거나 죽을뻔한적.

'..방금도 살짝 죽고싶단생각들었고'

'아 그런거 말고!! 아오!!! 그냥 진짜 죽을뻔한적말해봐'

후, 이때 P는 진짜 개싸가지였지만 그나마 내말을 믿어주고, 같은걸겪은놈이였기때문에 참고 전화기에대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뒤 머리를싸매고 생각했다

'빵집앞횡단보도에서 한번.. 골목에서 한번.. 아파트옥상에서.. 아 이건해당안돼나?'



골목썰은 레스주들한테 안풀어준건데 오토바이에 치일뻔한적이있었어

코너를 꺾자마자 보이는게 나한테로 엄청빠르게 다가오는 오토바이 한대

어떻게해서 피했긴피했지만.



505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3:11:58 ID : K6GBdBOk7fE



두세번정도라고 대답하자 P는 고민하는듯하더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했다

그년이 꿈에선몰라도 지금 여기선 너한테 털끝하나 건들진 못하니 나타나서 뭘하든간에 신경쓰지말라고-

이상한소리를내던, 집을헤집어놓던간에 그냥 '..아그런가보다' 하며 넘기라고했다



506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3:19:13 ID : K6GBdBOk7fE



하지만. 내가 겪은것과같이 빨간년이 보이면 그날은 되도록 집에만 쳐밖혀있으라고했다. 무엇이든지 조심하고 그냥 가만히 짜져있으라고(..)

그리고 아무이유없이 죽어야겠다고 생각이들거나 몸이움직이면 되도록 빨리 정신을 차리고 그냥 잠들어버리거나 티비틀어서 재밌는걸보거나 니 알아서 잘하라고.. 지 할말만 다한뒤 지가해줄말은 여기까지라고, 니때문에 잠다깼다고 승질내면서 끊었다



507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3:19:27 ID : K6GBdBOk7fE



여기까지할께 잠이몰려와.. 아직 할일도많은데 큰일났다ㅠㅠ

레스주들 모두 굿밤;p~



508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2/28 23:22:12 ID : K6GBdBOk7fE

P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고 난 곧바로 멘붕상태에 빠졌다

그래도 빨간년이 이곳에선 날 직접적으로 해치치못한다니 정말 다행이였다는 무슨 저말은 간접적으로 계속 교통사고나게하거나 내눈앞에 나타나서 힘들게하거나 자살충동일어나게하거나 어쨋거나 날 괴롭히겠단 소리였음

P도 나랑 같은경험을 했다고했잖아. 그때 P는 초등학생이였는데 대체 어떻게버텼는지 진짜 의문이야 지금이라도 당장 물어보고싶지만 싸워서 사이가 멀어졌어..ㄸㄹㄹ



546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3 22:27:37 ID : CwqkAP5tIYM



>>546 난 화살을 쏘지 않았어. 쏜다면 ㅊ..아니.

어쨋든 그래서 어떻게 됬어?



547 : 이름없음 2014/03/13 22:34:16 ID : W+bxawfkcV6



아악!!!!!!!! 욕나와 욕나온다구. 엄청나게 길게썼었는데 렉걸려서 ㅇ린ㄹ날려먹었어 ㅏ아알ㄹㄹㄲ!!!!!! 힘들게 기억해내서 쓴건데 짜짜쯔아ㅣㄴㄴㄴ!ㅏ!!! ㅇ악 어ㅏ 잠시만 나 바람좀 쐬고올께



548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3 22:39:29 ID : CwqkAP5tIYM



>>548 그거 공감한다.

나도 그걸로 꽤 많이 날려봤어



549 : 이름없음 2014/03/13 22:40:36 ID : W+bxawfkcV6



후.. 이걸보면 내 성격 어느정도 짐작가지?

엄청난 다혈지링이냥ㄱ!!! 우아아악 열뻗친다!!! 진짜 한 30줄썼었느페ㅠㅠㅠㅠ;;ㅠ;;;ㅠㅠㅠ



진정하고 레스주들이 달아준 사랑스런레스보면서 후우-

아 어디부터시작해서 어떤내용ㅇ이었지ㅠㅠㅠ아 진정이안돼^^ㅋㅋㅋㅋ!!!!









550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3 22:41:55 ID : CwqkAP5tIYM



>>550 그럴땐 파도소리를 떠올리면서.

가슴따뜻한 상상을.. 아 이건 잠자는거고.

진정해라



551 : 이름없음 2014/03/13 22:46:45 ID : W+bxawfkcV6



>>549 뒤에 아빠만 없었으면 키보드 이미 반동강났을꺼야.



계속풀께

그런데말야, 어느순간부터 빨간년이 보이는 횟수가 사그라들었어

노래들을때나 길갈때나 귓가에 이상한언어? 로 중얼대는 목소리도 점차 안들리게되고 사고날뻔한적도 엄청많았는데 그냥 가벼운 타박상? 칼에 손가락을 베인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

>>361 이때이후로 화장실에 있는걸 진짜 몸서리치게 무서워했어

물론 화장실뿐만아니라 집안 모든곳이 무서웠지만..

그래서 티비소리랑 컴퓨터 노랫소리 최대로 틀어놓고 큰소리로 노래부르면서 화장실문을 쬐끔열고는 내부확인한뒤 10초? 내로 빠르게 볼일보고 무슨소리들리면 싸다가 중간에 뛰쳐나오거나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어.



더럽다고?



생각해봐. 거울보면서 얼굴세안하고있는데 뒤에 한기가 느껴져서 봤더니 머리는산발에다가 빨간옷입은 대롱대롱 목매단여자가있어

그때 난 다리만봤지만 그게 더무서웠어 ㅅx

안심하고 변기에서 오줌쌀수있겠어?ㅋㅋㅋㅋㅋㅋ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땐 휴지로 닦는시간조차 너무 무서웠어 진짜로. 지옥이였어



552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3 22:54:42 ID : CwqkAP5tIYM



>>551 고마워X)



목욕해야할땐 집앞 목욕탕을 그냥 내집화장실처럼 드나들었지

이것때문에 돈 엄청깨져서 아빠한테 진짜 혼났었어..

용돈 다떨어졌을땐 화장실에서 샴푸만빼낸뒤 싱크대에서 감은적도있고

하여튼 나 진짜 떨면서 살았었는데 언젠가부터 빨간년도안나타나고 나도 전보다 훨씬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해야하나? '더이상 안나타나는건가? 이제끝인거야?' 이 생각 들고.. 3일동안 가슴졸이면서 생활했지만 학교갈때 돌계단에서 삐끗해서 밑으로 굴러떨어질뻔한거.. 그런것들 빼고는 별다른 사고도 없었어.

울었어. 너무 기뻐서울었어.



(근데 웃으면서 우니까 내가생각해도 진짜 미친년같더라)



553 : 이름없음 2014/03/13 23:00:54 ID : CwqkAP5tIYM



>>553 긴장이 풀렷구나. 보통 그럴때 갑툭튀를..



554 : 이름없음 2014/03/13 23:02:47 ID : W+bxawfkcV6



일어나던 일들이 갑자기 안일어나니까 불안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어 내가 그렇게 믿고싶었는지도몰라.

이제 빨간년은 안보인다, 난 이제 P말대로 다 버틴거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친구랑도 만나서 놀고.. 근데 빨간년얘긴 절때 안꺼냈어

첫번짼 나 미친년으로볼까봐. 두번짼 빨간년얘기하면 바로 내눈앞에 그년이 나타날거같았기에..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듯 웃으면서 시내도 가고 그랬어 아빠랑도 다시 사이가 좋아지고 화장실은 그래도 좀 무서웠지만 거기서 목욕도 하고 그랬지.



그런데 그건 내 착각이였어



暴風前夜



555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3 23:06:01 ID : CwqkAP5tIYM



여기까지할께. 모두 좋은밤보내고, 감기조심해~



556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3 23:07:09 ID : CwqkAP5tIYM



후 잠깐 시간내서 왔다.! 혹시 지금있는사람있어?.?



557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4 22:18:43 ID : W4SuvLHM0Ao



하던일마저 끝내고 올께 그럼XD



558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4 22:22:33 ID : W4SuvLHM0Ao





한 2~3주 정도는 정말 잠잠하더라. 나도 처음엔 '엥?' 하면서 나중에 확 튀어나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살았는데 몇일, 몇주가 지나도 별일없길래 이제 완전히 끝이라고 생각하고는 마음을 푹 놓았지

그렇게 평소랑 다름없이 잘지내던 어느날 학교에서 되게 어지럽다고 해야하나?

토할꺼같고 눈물나오고 몸이 이상한거야 우리담임은 왠만해선 아무리 아파도 집으로 안보내주기로 우리학교에 소문이 자자했는데 내가 학교에 못있겠다고하니까 군말없이 바로 보내주더라



566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6 01:59:17 ID : kaMIU8ecqnQ



뒷목하고 등에서 식은땀나고 몸이 부들부들떨리고 입속이 타는듯 마르고 너무힘든거야. 반애들도 괜찮냐면서 지들끼리 얘 갑자기 왜이래;; 이러고..

하여튼 가방싸고 집으로 휘청거리면서 가는데 속도너무아프고 머리도 깨질듯이아프고 식은땀나는데 몸이 엄청춥고 진짜 개판이였지

너무아파서 막 눈물이흐르더라. 그런데 귓가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때 너무 정신없어서 왠 헛소리를 들은걸지도 모르지만 무슨 뭐시기뭐시기.. 한가지 확실한건 한국말은 아니였어

그걸 듣는순간 아픈와중에도 전에들었던 그년목소리랑 겹쳐들리는거야.

음악듣는데 몰르떼몰르떼거리던 목소리랑 지금 내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랑 너무 똑같았어



567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6 02:08:17 ID : kaMIU8ecqnQ



귓가에 웅웅거리던 소리는 조금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사그라들더라 하지만 어지러움이나 속이울렁거리는건 더 심해졌지. 점점 걷기도 힘들어져서 잠시 가로등에 몸기대면서 헉헉대고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흰색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시는게 보였어 강아지가 귀엽길래 유심히 보고있었는데 갑작스레 귓가에 또다시 그 이상한언어가 크게, 엄청크게 들리면서 강아지 털이 등부분부터 해서 빨갛게 변하는거야.

그때 뭐라했더라 에이로시작해서모류? 로 끝나는 말이였는데 기억이 잘안나.. 진짜 엄청크게 @#%$#$%!!!!!!!! 라고 고막이째질만큼 해괴한 여자목소리가 들렸어

진짜 깜짝놀라서 '꺄아악!!!!!!!!!!!!!!!!!!!!' 하고 소리질렀는데 산책하시던 아줌마가 깜짝 놀래시면서 나보고 왜그러냐면서 오시는데







..아줌마. 얼굴이 왜그래요?





분명 좀전까진 괜찮았던 아줌마의 얼굴이 빨간년처럼 바뀌어있었어

눈은 점점 까맣게 물들고 입은 귀까지 찢어진채 나한테 다가오는데 얼굴뿐만아니라 내게 괜찮냐고 걱정스레 물어보시던 아줌마의 목소리도 점차 이상하게 변해가는거야.

눈감고 머리흔들면서 그.. 영화에나 드라마에서 보던 전형적인 '미친년' 처럼 반 미쳐서 울면서 빼액- 소리질렀거든

아줌마인지 아니면 아줌마로 둔갑한 그년인지는 모르겠다만 후자는 아닌거같아 내생각에.

놀래시며 '야가 왜이런데;' 하고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고

시간이지나 조금씩 조심스레 고개를들었을땐 아무도없었어.



583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10:35 ID : b4780um7zLA



>>582 >>580스레 안읽은거야? 아니면 나 약올리는거야?

왜 하지도않은걸 자꾸 말해달래..



584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12:55 ID : b4780um7zLA



언제까지 그 가로등에 몸 추욱기대서 늘어진채 있을수만은 없었기에

걷는도중 계속 힘이 빠져서 휘청거려도 이악물고 머리부여잡고 걸었지

계속 걷고있는데 어느순간부터 난 이생각을하고있었어



'아..이렇게 아플바에 죽는게낫겠다'



585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16:15 ID : b4780um7zLA



속은 금방이라도 올라올것같이 부글부글끓고 식은땀이 막 흐르는통에 교복 와이셔츠 뒷쪽이 다 젖어버리고 볼이 뜨거워지고 머리는 진짜 깨질듯이 아프고 오늘따라 집까지 가는길이 왜이렇게 먼지. 다리도 금방이라도 주저앉을것처럼 아팠고 분명 그렇게 추운날씨는아닌데 난 오들오들 떨고있고 귀에 계속 그년목소리가 들리는것같고 그냥 다 포기하고싶었어



공중전화가 보이길래 아빠한테 데리러와달라고 전화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몇정거장 안남은거 빨리가서 씻고 푹 자려고했는데

그래도 오늘 학교에서 애들이해준 재밌는이야기들 떠올려내면서 아픈와중에도 실실쪼개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죽고싶어진거지?



586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21:57 ID : b4780um7zLA



근데 진짜 그순간엔 너무 죽고싶어지는거야.

뭔가 죽으면 편안해질것같고 자유로워질것같고 만감이 교차했어

고개를 들어서 최대한 높은곳을 찾는데 그게 너무신나는거야

게임할때처럼 신나고 흥분됐어. 빨리 높은곳에 올라가서 떨어지고싶었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서있던 그 교차로엔 딱히 높은빌딩은 없었다

실성한년처럼 헤죽대며 '높은곳높은곳높은곳높은곳~' 하고 흥얼거리며 노래까지 불렀었는데

사람이 진짜 너무아프면 정신이 나갈수도있구나.. 라고 생각할만큼 난 미쳤었어



587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29:05 ID : b4780um7zLA



무서워....:(

근데 재밌다ㅠㅠ



588 : 이름없음 2014/03/17 22:35:07 ID : 3+hND0z7usE



빌딩을 찾는데 방금전까지만 해도 엄청아팠던 다리가 개운하게 가벼워지고 속도 괜찮아지는거야 기분도 좋아지고.

근데 추운건 가시지가않더라 아니 더 심해졌어.



빨리 따뜻해지고싶어서 미친듯이 찾았다? 그리고 결국 찾아냈어

좀 높은곳에 자리잡고있던 어느 아파트였는데 되게 아파트가 까매보이는거야. 아파트 자체가 까맣게 보인다는게아니라 주변이.

그치만 그땐 별로 상관하지않고 망설임없이 들어갔어

처음보는 아파트였는데 익숙한듯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갔지



589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35:32 ID : b4780um7zLA



엘베가 있었는데 버튼을 아무리눌러도 23층에서 안내려오길래 계단이용..

내가생각해도 나 참 대단했던거같아 23층을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보통 난 5층정도만 올라가도 헥헥대면서 힘들어하거든? 그때 진짜 힘든기색없이 꼭대기까지 올라갔었던거같아

오히려 마지막층이 가까워질수록 웃으면서 더 스피드를냈지



590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38:09 ID : b4780um7zLA



그때의 나였다면 충분히 망설임없이 옥상에서 뛰어내렸을꺼라고 생각해.



19층? 20층? 가까이 올라오니까 너무 두근대는거야

빨리 쉬고싶어서 남은층을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어

그때 계단이 좀 높고 길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하나도 안힘들었어

다리도 그쯤되면 쑤시고 아픈게 정상이어야하는데..

속은 완전히 괜찮아졌고 식은땀도 멎었어. 그런데 한층한층 올라갈수록 심각하게 추워지는거야 아니 싸늘해진다고 해야 맞나?

더 무서운거 말해줄까?

창문있잖아. 한층한층 올라갈때마다 중간쯤에 창문 좀 크게 붙어있잖아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 내 뒤에 누군가 있는것같았어

누구겠어.



591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2:46:59 ID : b4780um7zLA







[22층]   [23층]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592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3:02:01 ID : b4780um7zLA



│ : 계단난간

─ : 계단

↗ : 이동방향

■ : 옥상문

● : 나

[ ] : 창문

☆ : ?





그냥 아파트자체가 냉기를 머금고있는것처럼 싸늘하더라

내부도 어두웠고



593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17 23:04:08 ID : b4780um7zLA



자 여기서 문제

☆은 무엇일까요?





596 : 이름없음 2014/03/18 18:07:18 ID : 9ATE9rAq4LY



경비아저씨일듯!!! 나근데 이스레보면서 자꾸 팔에 소름돋았다 ㄷㄷ; 혹시 이거 퍼가도 돼? 너무 기묘해서.. 스레주 얼른와서 계속 썰풀어줘!!



597 : 이름없음 2014/03/18 18:10:39 ID : 9ATE9rAq4LY



고양이같은 동물일지도!



598 : 이름없음 2014/03/19 08:02:52 ID : LdzC5G0LXeE



경비원



599 : 이름없음 2014/03/19 14:39:59 ID : 6az5MSGy0q6



꿈속의 남자아이길 빌겠어!!!!!!!!!!!!!!!!!!!!



600 : 이름없음 2014/03/19 18:03:17 ID : 1i2JfgVm9ak



갱신갱신



601 : 이름없음 2014/03/19 19:33:11 ID : THPrZvaZtoo



스레주 이거 쓰는거 멈춰. 뭔가 이상해



602 : 이름없음 2014/03/19 21:49:26 ID : qojnMVVBQ2w



ㄱㅅ



603 : 이름없음 2014/03/19 22:42:03 ID : B3woaOjo5oo



나도 경비아저씨나 그런 사람일꺼같아! 근데>>602 뭐가 이상해?? 진짜 궁금함ㅇㅅㅇ 기분나쁘다면 진짜 정말 엄청 미안해;



604 : 이름없음 2014/03/19 22:59:15 ID : DAYUCR8tRSk



>>604 나 602야 나도 597처럼 보는내내 소름돋았어. 처음 꿈얘기할땐 흥미진진하게봤는데 빨간여자가 스레주 현실에서 괴롭히는부분부터 읽는순간 소름이 와다다다 돋더라;;; 우리 엄마가 무당이신데 한번씩 괴담판와서 흥미진진하거나 무서운스레보고 어떠냐고 보여드리면 이건진짜다, 뭐다 말씀해주셔 오늘 저녁에 시간나서 정주행하다가 자꾸 뒤에서 누가 쳐다보고있는것같은 느낌을받았어 엄마에게 말씀드렸봤더니... 만약 스레주 이게 자작이아니라 진짜라면 너 큰일날 짓 하고있는거야ㅇㅇ 경험담 푸는것 까진 괜찮은거같은데 빨간여자 그림을 그려서 올린게 니가 가장 잘못한 일. 보자마자 그림이 뭔가 뒤틀려져있는듯 되게 기분나쁘더라

스레주 요새 몸 괜찮아? 전레스들보니까 많이 아픈것같던데 조심해. 진심이야

기껏 떠난 악귀를 다시 불러들일 생각이 아니라면 다시는 여기 오지도 말고 경험담 풀지도마 스탑달께



605 : 이름없음 2014/03/19 23:28:19 ID : qojnMVVBQ2w



>>605 난 아무리읽어도 소름같은거 안돋던데;;; 그럼 이제 스레주 안오는거?ㅠ



606 : 이름없음 2014/03/20 17:34:37 ID : 7yzP4onG5kY







607 : 이름없음 2014/03/20 17:39:19 ID : 18lsSHxBEjs



갱신



608 : 이름없음 2014/03/20 20:37:07 ID : yo4oeOLkl2w



갱신갱신 스레주!잘읽고있어!!얼른와:)



609 : 이름없음 2014/03/20 21:33:50 ID : +LlcFuXBxxM



1에서 560으로 바로넘어 보여주네..

어떻게 1부터 볼 수가 있지?



610 : 이름없음 2014/03/20 22:30:53 ID : huTRF8Bc5bQ



>>610

모든 스레드 보기인가.. 있을거야. 아니면 주소창에 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92387200/

쳐봐.



611 : 이름없음 2014/03/20 22:34:53 ID : RPucEg+sgZc



어떻게해야할까



612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21 17:07:46 ID : 4OkZfs8hy02



난 풀어줬음 좋겠는데 음....



613 : 이름없음 2014/03/21 18:44:34 ID : 0hwQ48ipbMM



나도 풀어줬음 좋겠어..음..



614 : 이름없음 2014/03/22 08:29:14 ID : L25qWp4hhX+



스레주 안전이 먼저지. 당연한 거 아니야?



615 : 이름없음 2014/03/22 08:52:36 ID : oxuFxGovZNM



혹시 저별 소화기아니야?





616 : 이름없음 2014/03/22 12:50:29 ID : rj8+udHcgIw



스레주 멀쩡한지 소식이라도 알고싶다ㅜㅜ



617 : 이름없음 2014/03/22 17:34:47 ID : zZYu4zCPs+g



정주행다했는데 정말 소름돋는 썰이었다.. 그동안 잘 버틴 스레주가 정말 대단해보였어. 얘기 더 듣고싶기도한데 위 레스보니까 정말 스레주 안전때문이라도 그만 풀었으면 싶다 ㅠㅠㅠㅠ 스레푼뒤에 꿈꾸고 그랬다며... 그 꿈속의 남자애가 꼭 스레주와 현실로 만났으면 좋겠네 ㅎㅎ



618 : 이름없음 2014/03/22 20:38:21 ID : skLRXNCP5w+



음..

사실대로 말하자면. 19일날 밤 12시 다되서 썰 풀러왔었는데

>>605 보고 아예 스레딕자체를 안왔었어

비겁하고, 찌질해도 뭐 어쩌겠어 저레스 읽고 난 뒤 컴퓨터 끄고 마음속으로



'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해진짜어떻해'



손톱물어뜯고 입술깨물면서 스레딕에와서 썰푼거 처음으로 후회했다.

그냥 똥밟았다생각하고 기억으로만 남길껄, 왜 이곳에와서 다 까발렸을까 생각하면서 사실울었어



619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22 22:45:03 ID : KQY+Bk00DGk



그러다가 좀 진정하고 다시 스레딕와서 저 레스 유심히 보면서 꼼꼼히 따져봤는데

아팠던건 사실이야. 하지만 지금은 멀쩡하게 다 나았어

요즘 이상한 소리나 형상도 안보이고 아주 건강해. 매우 잘살고있어



빨간여자그림을 그린게 잘못이라구?



궁금한데말야..



본 귀신 그림을 그려서 올리면 그 귀신이 찾아와?

사진도아니고 그림판에 대충 그린 그림인데?



>>605 있다면 답좀해줘..

아니면 이쪽으로 잘 아는 레스주들. 답변 기다릴께



조금만 더 쓰면 끝나는데.. 하면서 하도 아쉬운마음이 커서 들어와봤더니 잘읽고있다고.. 썰 계속 풀어줬으면좋겠다는 레스가 내눈앞에 딱!!ㅠㅠㅠㅠ

>>605읽은 뒤 그냥 여기서 끝내고 스레자체를 안하려고 했거든

말없이 잠수타는건 예의가아닌걸 알지만 진짜 그러려고했는데..

이기적인 스레주를 용서해ㅠㅠㅠㅠㅠㅠㅠ



썰은계속풀꺼야, 그년이오면 레스주들이 어떻게든 처리(?) 해주겠지!!!! 이젠 안무서워할꺼야!!!!! 는 헛소리..

우리동네에 보살? 그런집도 많고, 만나면 라틴어로 욕도 해보고싶고..

하지만 현실에선 어제밤에 티비보고있는데 뒤에서 쿵!!!!!!!!! 하고 장롱치는소리들려서 심쿵★ㅋㅋㅋㅋㅋㅋㅋ..



620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22 23:22:12 ID : KQY+Bk00DGk



으...ㅁ...사실 내가 진짜 하고싶었던 말은..





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진짜 내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때 와서 바로 썰 풀어줄께

난 진짜 그런 개같은경험은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되풀이하고싶지않아

그년이 다시온다는걸 생각해본적도없고..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놔야하나?



당분간은 썰 풀지않을꺼야. 하지만 중간중간 들러서 레스들 확인하고 답할수있는거엔 답 달아줄테니까 레스주들 나 너무 걱정하지말구, 감기조심해~~~!



(※ 누구든지 605레스가 거짓이라고 좀 해줘ㅠ큨ㅋㅋㅋ1!!! 그리고 >>605 !!! 진짜로 나 걱정되서 레스 남긴거같은데 나 진짜 건강하게 잘지내구있고 전혀 걱정하지않아도돼!! 고맙구 너도 건강해라!!!!)



621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3/22 23:31:37 ID : KQY+Bk00DGk



아주그냥 >>605자식 개 구라 를

치는구나

아물론 맞는말이긴하지만 스레주그린거보니까 건성건성 그렸던데 정확한 사진이나 특징을 아주부각해서 그린게아니라면 찾아오지않을거야



622 : 이름없음 2014/03/22 23:41:16 ID : 458xucsj+3+



영 떨떠름하면 이쯤에서 그만두던가해

>>605도 그림만 않그리고 썰만풀면괜찮다고했지만



623 : 이름없음 2014/03/22 23:43:21 ID : 458xucsj+3+



아주그냥 >>605자식 개 구라 를

치는구나

아물론 맞는말이긴하지만 스레주그린거보니까 건성건성 그렸던데 정확한 사진이나 특징을 아주부각해서 그린게아니라면 찾아오지않을거야



624 : 이름없음 2014/03/22 23:46:43 ID : 458xucsj+3+



스레주언제와....



750 : 이름없음 2014/06/03 20:47:00 ID : 8F8uKm3GnbQ



차가운 공기속에 남자아이와 내가 서로 마주보고있었어

아무런감정없이 그아이를 계속 봤어

누구지? 분명처음봤는데 무척.. 뭐랄까..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였어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못할만큼 정신이 많이 피폐해졌었지



근데











이런곳에???????????????





한 5초간 멍하니있다가 깜짝놀래서 눈을뜨니 왠 고양이한마리가 야옹거리면서 내앞을 유유히 지나가더라.

검은색고양이 야옹 흑진주같이 반짝거렸어 왜지 방금까지만해도 시리게 차가웠던공기가 따뜻해졌어,



751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6/04 15:58:46 ID : uRVPJ9xTaTQ



>>751

...?스레주..?



752 : 이름없음 2014/06/04 16:55:42 ID : kYtN5QROB5w



>>751 스레주야?



753 : 이름없음 2014/06/04 17:30:48 ID : rPNzsnMalWk



>>751 왔구나!!!!!!!!



754 : 이름없음 2014/06/04 18:43:47 ID : P4IoX+lc0O6



>>751 ...아 잠시만. 인증코드가 다른데?



755 : 이름없음 2014/06/04 18:45:01 ID : P4IoX+lc0O6



계단을 내려가는 고양이를 보고있는데 점점 정신이 들면서 머릿속이 맑아지는듯한 기분이 들었어.

손을 떨면서 곰곰히 생각했어



내가 여기서 뭘하려고했지? 아 편안해지고싶어서 여기까지왔지

어떻게 편안해지려고했지? 그야.. 옥상에서 떨어져서 죽으려고했는데..







어?? 내가 왜 죽어???????





















뭐가 내 몸에서 빠져나간것처럼 홀가분했고, 정신이 번쩍 들었지

덜덜떨면서 한발자국 한발자국 계단을 내려가는데 끼이익- 하는소리가들렸어



'뭐지??' 하고 위를 슬쩍봤는데 녹슨옥상문이 살짝 열려있더라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756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6/04 22:13:54 ID : uRVPJ9xTaTQ



손잡이를 꼭 잡고 두,세계단씩 뛰어내려갔는데 살면서 느낄 공포는 그때 다 느낀것같았어

다행히 아파트현관은 닫혀있지않았고 ..아니 닫혀있었다면 미쳐서 죽었을지도.



아파트를 나와서 무작정 집으로 뛰었어 울면서 뛰어가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













그 뒤로는....



757 : 이름없음 2014/06/04 22:16:49 ID : uRVPJ9xTaTQ



-뒷이야기



P에게 모든것을 다 말했다. P는 잘 버텼다고 날 안아줬고 난 그날 P의품에 안겨서 펑펑울었다

그리고 그 빨간여자는 다시는 내눈앞에, 그리고 꿈에서도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고 한달동안은 마음졸여 살던 나는 점점 안심하고 생활할수있게되었다.

인터넷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올려도, 검색해봐도 왜 그여자가 내 꿈에나타났는지, 그리고 왜 날 죽이려고했는지까진 알지못했다



처음엔 P, 그리고 나 그다음 우리와 관련된 누군가가 그 꿈을 또 꿀꺼라고 예상했지만 다들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무당을 찾아가볼까 했지만 이미 다 끝난일인데 갈 필요가 없다 생각됬다, 궁금하긴했지만.. 찾아가려면 진작 찾아갔어야 하는거고..







그렇게 시간이지나고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때일.

'스레딕' 에 풀면서 기억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갑자기 나혼자 썰풀다가 한기가 돌아서 컴퓨터끄고 벌벌떨었던기억도, 새벽에 혼자 썰풀다 주방에 있던 의자가 지혼자 픽하고 넘어져버려서 오줌지릴뻔한적도 있지만



그래도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여기다 풀어놓으니까 뭔가 쌓여있던게 풀리면서 편해지는느낌이고,



레스주들중 하나가 자기꿈에 빨간여자가 나왔다고할땐 정말 어떻게해야하나.. 진짜 폭풍걱정하고, 스레를 중단해야하나 이래저래 고민도많았고



썰들어주는사람있다고 신나서 세세하게 설명하겠다고 그림판에 그여자그림을 그대로그려서 올렸더니 그것때문에 그 여자가 다시 올수도있다는 심각한레스덕분에 그뒤로는 스레딕에 접속하지도, 컴퓨터를 키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758 : 이름없음 2014/06/04 22:29:10 ID : uRVPJ9xTaTQ



한동안 여기다 썰푼거 잊고 지내다가 친구들하고 얘기를하다가 '스레딕' 이야기가 나왔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아 진짜 쪼끔만 더썼으면 썰 끝나는데..'



지금쯤 내 스레는 레스주들 욕으로 도배되있겠지.. 싶었다

나같아도 썰 계속 듣다가 갑자기 끊기면 짜증나고 엄청 화날테니까.



그치만 사람호기심이란게 어쩔수없나보다



친구들과 pc방에가서 스레딕을 키고 내 스레를 검색해보기로 했다



혼자 집에서 스레딕하기엔 아직 너무무서워서.. 그나마 사람들 많은 pc방이라면 안심이 되니까 귀찮다는 친구들 피씨방값 내가 다 내주고 나혼자 몰래 스레딕들어가서 확인만하고 나오기로했다





걱정하는글, 위로하는글, 빨리오라고 갱신해주는사람들





내가 전에 썰풀때 말했던게 생각이 났다



[무슨일이있어도 이스레는 끝을내겠다고]





믿고봐주는 레스주들이있어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지금 난 무척이나 편하다. 걱정해줬던 레스주들 모두 고마워. 이로써 이 스레가 끝을맺게됬네





759 : 이름없음 2014/06/04 22:38:21 ID : uRVPJ9xTaTQ



아 참고로 그때 아파트에서 도망쳐나온뒤 집에 들어가서 덜덜떨면서 밤까지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는데 꿈을하나꿨다



난 캄캄한 어둠속에 혼자 쭈그려서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울고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너무외로워서 계속계속 울고있었는데 누군가가 내게로 걸어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렸다



어둠은 사그라들고 점점 환해졌다

따뜻한 빛에 나도모르게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는데

남자아이가 내앞에 있었다 꿈에서 많이봤던남자아이

그리고



그 아파트에서 봤던 낯익은 아이



난 아무말도 할수없었고 움직일수도없었다



눈에서 계속 눈물이 나오니까 남자아이가 나한테 오더니 한쪽무릎을 꿇고 눈물을 닦아주었는데

그 손길이 너무 다정하고 조심스러웠다.





'이제 다 끝났어'





잘 기억은 나진 않지만 나를 똑바로 보며 중얼거리던 입술이 꼭 그렇게 말했던것같았다.



멍하니 바보처럼 그렇게 보고만있는데 갑자기 남자아이가 이쁘게 웃으면서

'잘있어' 라고했나? 잘가' ?? 하여튼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래놓고 뒤로 돌아서더니 앞을향해서 걸어가는데 어느순간 보니까 왠 고양이가 걸어가고있더라



고양이는 점점 멀어졌고 그뒤로는 기억이안나. 그냥 엄청나게 따뜻한꿈이였어



760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6/04 22:53:44 ID : uRVPJ9xTaTQ



고양이가 멀어질때 노랫소리가 들려왔는데 대충 이런가사에 이런느낌?





검은색 고양이 야옹 야옹 쌔까만 털이 빛나네

흑진주 고양이 야옹 야옹 할일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야옹야옹야옹야옹 구슬픈 울음소리

야옹야옹야옹야옹 밤하늘로 사라진다





기억안나는부분은 내가 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기억안나는건 무조건 '야옹' 으로 떼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이쁜가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다 망쳐놨어ㅋ.. 음은 기억나서 막 나혼자 불러보고

여기다가 음 올릴수있으면좋겠는데 되게 신비롭고 슬픈분위기거든



혹시 궁금한거있거나 질문있으면 레스남겨줘~, 그럼안녕!



761 : 이름없음 ◆AjWhhukmig 2014/06/04 23:08:27 ID : uRVPJ9xTaTQ



다행이야 스레주



762 : 이름없음 2014/06/05 00:42:18 ID : AK+S5VPLbjA



이제는 악몽을 안꾼다니 다행이다 스레주 ㅠㅠ 긴 이야기 쓰느라 수고많았고 재밌게 읽었어!



763 : 이름없음 2014/06/05 01:08:08 ID : YwqezVxnUb6



스레주 근데 왜 인증코드가 다른거야_??



764 : 이름없음 2014/06/05 01:58:09 ID : 8pPcJPKQnxI



>>764 1레스랑 인증코드가 다를꺼야 쓰면서 바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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