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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레전드 이야기 - 꿈중독 2



스레딕 레전드 썰 꿈중독 2

꿈속의 남자는 호연이라는 이름이었다. 정호연. 이었던가, 그랬을 거다.
남자치고 아담한 키에 둥글둥글하게 생겼고 새를 잘 길들이는 사람이었어.
나는 새를 무척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가까워졌다.

그 섬에는 일반적인 참새나 제비, 까치 같은 것도 있었지만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화려한 새들도 많았다.
진은 그 새들은 이 섬에만 있는 종류라고 했어. 하긴 다른 동식물도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게 많긴 했다.

나는 말을 잘 안듣는 새들을 그 사람에게 맡겨서 길들이면서 친해졌어.
얼마 안 가서 새를 양손에 하나씩 얹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사이가 됐지.
꿈의 사람들이 그렇듯 현실의 얘기는 하나도 하질 않았다.
아니, 사실 그 사람들이 진짜 현실의 사람인지 내 망상인지 알 수도 없었지.
그저 섬의 얘기를 했다. 섬의 새, 최초의 3인(레이 세이 진), 능력에 관한 이야기 등등. 할 얘기는 많았다.

아무튼 우린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그 때의 계절은 한겨울이었지만, 섬은 언제나 따뜻했다.

나와 꿈속의 그 남자처럼 사귀는 사이가 늘어나고도 있었고 꿈속의 나는 누구에게도 꿀릴 게 없었어.
능력도 있었고, 인정도 받고 있었고, 사람들과 사이도 좋았으며
집도 식량도 풍부했다. 멋진 남자친구까지 있었다.

하루하루가 황홀했다. 깨어 있는 시간조차 꿈 속을 생각하며 멍하니 보내는 날이 많아졌어.
꿈 생각에 현실이 괴로운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물론 그러는 동안 현실의 나는 계속 나락으로 뒹굴고 있었지.
밥은 여전히 제대로 먹지도 않았고, 잠만 퍼질러자고, 공부는 하지도 않았고 잘 씻지도 않아 꾀죄죄했지.

하지만 꿈 속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4~5일 수준에서 절대 늘어나지 않았어.
섬에서도 하루종일 그사람과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부족함을 느꼈지.
부족함은 곧 타는 것 같은 갈증이 되었어.
나는 현실에서 항상 꿈 속의 정호연과 꿈 속의 섬을 그리워하면서
1분조차 버티기 힘들어했어. 지옥이었지.
그러던 나는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인터넷으로 수면제를 대량 구하는 글을 여기저기에 뿌리고 다녔어.

맹세코, 절대 죽으려던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 때 현실의 나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조차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멍청해져 있었어.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사리분별을 전혀 못하는 것처럼.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나는 몇 주 만에 수면제를 구할 수 있었어.
잠만 자느라 쓰지도 않고 고스란히 모여 있던 용돈을 모아서
정말 많은 웃돈을 준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 미칠 지경이었지만.
나는 그걸 아껴서 조금씩 먹어 자는 시간을 찔끔찔끔 늘려나갔어.

행복했지만 깰 때마다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었지.
그러다가 어느 날, 3일 연속으로 꿈을 꾸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어.
사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지만.. 나는 미칠 지경이 되었지.

꿈을 꾸고 싶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도 이상하게 꿈을 꿀 수가 없었어.
히스테리를 부리던 나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남아있던 수면제를 미친 듯이 먹었다.
기절할 때까지 먹었던 것 같아. 현실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섬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는데
레이가 나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안에는 세이와 진도 있었어.

세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여기에 너무 오래 있는다면서 나를 나무랐다.
나는 겁이 났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할 일은 다 한다 말했어 그런데 갑자기 진이 화를 냈어.
화를 내는건 처음 봤기에 정말 깜짝 놀랐지. 진은 내가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몸이 너무 약해져서 꿈에 진입하기도 힘들어진 거라 말했다.

나는 그저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이어서 진은 이 곳은 쉬다 가라고 만들어진 곳이지
환락에 젖어 살으라고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는 식으로나를 무진장 혼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세이가 내 눈을 양손으로 감겼어.
눈을 떴을땐 또 병원이었지. 병원에선 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내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판정했어.
난 아니라고 말할 기력도 없어서 그냥 있었지 아까 위에서 38kg까지 빠졌다고 했었지.

병원에 입원하고 위세척을 받고 이런저런 부가적인 치료까지 받고 나서..
퇴원한 내 몸무게는 34kg이었다.
사람이 아니었지. 정말 뼈만 남아서 걸어다녔으니까.
거식증 환자로 보일 정도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꿈을 꾸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나는 건강을 조금이나마 챙겼고. 몸무게는 40kg까지 회복됐어.

40킬로를 넘어가니까 다시 꿈을 꾸게 되더라고.
섬에 다시 갔을 때, 날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진이였어.
진은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이런 식이면 너를 추방할 수밖에 없다고.
그게 가능한지조차 판단이 제대로 서질 않았지만, 어째선지 정말로 그럴 것 같았어.
그건 정말 두려웠기에 앞으로는 몸을 잘 챙기겠노라 했지. 하지만 말뿐이었어.
한번 마약과 같은 꿈에 중독되어 버린 난 혼자서는 절대 그 상태를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 주겠어?
중독될 게 없어서 꿈에 중독된다고. 같은꿈을 꾸는데 항상 이어지고, 그것이 낙원이라는 걸.
그래서 중독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 주겠냐고.
절망스러웠지. 그러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어.
꿈을 꿀 수 있는 최소한의 건강 상태만 유지했어.
하루에 조금씩 한 끼만이라도 먹어서 38kg 미만으로는 절대 체중이 내려가지 않게 했어.
그래봤자 꾀죄죄한 해골인 건 똑같았지만..
스카이블루 섬에서의 연애와 생활은 그런 건 상관하지 않게 했다.

나는 호연에게 내가 진에게서 들었던 말과 며칠동안 섬에 못 왔던 이유를 말해주었어.
호연은 슬프게, 자신도 어쩔땐 아주 꿈 속에서 살고 싶다고 그랬지 알 수 없는 유대감이 들었지.

근데 그 유대감이 걱정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어.
정호연이 그런 생각을 했고, 나는 그런 생각을 하다 못해 중독자가 되었어.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라고 다를 게 없겠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지.
공포가 엄습했어. 만약 이 사실을 진과 레이, 세이가 안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모두를 추방해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적어도 꿈 속에서의 나는 놀랍도록 이성적이었고 꽤나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어.
섣불리 행동하는 건 오히려 진을 자극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런 말을 조금씩 해주기로 했어.

진이 모두 쫓아내기 전에 적당히 자제하자고.
그렇게 조금씩 말을 흘리면서 느낀건 내 염려가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스카이블루 쪽 사람들은 조금씩 의존/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었어.
나처럼 심각한 사람은 그 때까진 없는 것 같았지만..
모르지 현실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되는 마법같은 섬의 특징상 말을 못 한 걸지도

스카이그린 쪽은 최근에 생긴 섬이라 그런지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으로 기억해.
나는 어떻게든 진, 레이, 세이를 속이기 위해 절제와 협조를 요구했어.

사람들은 신기할 정도로 쉽게 동의했고.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았어 일단 나조차도 수면시간을 조금 줄였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안 보이는 시간이 늘어나서 나는 잘 되어가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 금단증상이었어.
분명 섬의 꿈 자체는 몸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정말 심각한 마약이었지.
잠을 자는 시간이 줄었으니, 자연히 현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그걸 버티기가 힘들었어.

공부를 해보려고도 했고 운동을 해보려고도 했는데.. 정말
하루 종일 꿈 속의 생각 때문에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꿈속의 지위, 능력, 건강, 재물... 모든 것이 현실보다 훨씬 우월했어.
나는 수면제로 병원에 실려간 전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렇게는 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고 버텼어.

하지만 결국 2주를 채 넘기지 못했던 것 같다.
엄마한테 거짓말을 쳐서 수면유도제를 받아내어 먹고 잠이 들었어.
그간 참고 참았던 것만큼 즐기고 있는데 다시금 진이 나를 불렀다.
이번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어.

진은 나에게 벽력같이 화를 냈어 나는 할 말이 없어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세이는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라는 식으로 우울해했고.
세 사람은 내가 중독 증세를 보일때부터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것 같았어.

나와 같이 불려온 사람들은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전부 섬 꿈에 중독되어 버린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정호연도 있었어. 아마 정호연이 진에게 말했던 것 같아.

그렇게 중독이 문제라면, 차라리 현실에서 죽어서 완전히 이곳의 주민이 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섬뜩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이 갔다. 하지만 이번엔 세 사람 모두가 정말, 무섭게 화를 냈다.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그 다음 레이가 한 말은 정말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

이곳이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낙원이 될 수 있는거라고.
이곳이 현실이 된다면 낙원이 절대 성립될 수 없다고.
지금은 어렴풋이 이해가 가지만, 그때에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진은 우리 모두를 한 달 동안 추방시킨다고 했다.
나는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에 그저 벌벌 떨고만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비장한 표정으로 그 사람은 그렇다면 자살을 해서라도 강제로 이곳의 주민이 되겠다고 했어.

깜짝 놀랄만한 소리였지. 하지만 죽으면 꿈을 꿀 수가 없잖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이미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었지.

진은 정말 화가 났는지 그 자리에서 우리를 전부 추방시켜버렸다 눈앞이 까매지고 일어났을 땐 내 방.
그리고 정말로, 다른 꿈을 꿔도 섬 꿈은 절대로 꿀 수가 없었어 당분간은.

그 한 달 동안의 생활은 정말이지 처참 그 자체였다.
히스테리와 짜증을 부리고, 폭식과 거식을 반복했고 수면제를 먹고 이틀 내내 잔 적도 있었다.
해가 지나서 새 학기가 시작될 때가 다가왔지만 나는 여전히
비쩍 마르고 지저분하고 신경질적이고 공부도 하지 않는... 그런 여학생이었다.

정확히 한 달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스카이블루 섬은 묘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어.

평소 같으면 마중이라도 나왔을 레이, 세이, 진이 아무도 없기에
나는 세 사람의 집을 다 가봤어. 결국 레이의 집에서 세 사람을 만났지.

세 사람의 앞에는 정호연이 있었어.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가 채 돌아가기도 전에 정호연이 나를 부둥켜안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자살을 기도한 것이었다.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물 과다복용인 것은 확실했어.
진이 설명을 보충해줬지. 그는 섬의 꿈으로 진입한 상태에서 몸이 죽었기에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고.

처참해하는 세 사람과는 달리 정호연은 오히려 기쁜 얼굴이었다.
나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낙원에서 살게 되었다면서.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 얼굴에 왠지 소름이 돋았던 것 같아

세이가 설명을 덧붙였어 그나마 정호연은 운이 좋아서 섬에 갇힌 거라고.
나는 문득 생각나서 질문했어 여기서 세 사람이 정호연을 추방하면 어떻게 되냐고.
대답은 아마도, 자신들도 잘 모르는 사후세계로 가지 않을까 하는 추측성이었던 걸로 기억해.
세 사람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정호연을 추방하지 않기로 했어.
대신 사망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비밀로 붙인다는 전제 하에.

처음에는 기뻤어. 언제 들어가든 정호연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차츰차츰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어.
다른 사람들은 현실에 있을때에는 섬에 없으니까 못 볼 때가 종종 있지만,
정호연은 언제 와도 보였으니까 사람들은 정호연을 추궁하기 시작했어.
어떻게 계속해서 있을 수 있냐고.

중독자 아니냐고 중독자라면 어떻게 진한테서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있냐고.
정호연은 대답을 회피했고, 숨어 지내기 시작했어.
불쌍한 사람.그쯤 해서 정호연이 어떻게 섬에 계속 있는 건지 눈치를 챈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하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시간 문제긴 했지.
그리고, 섬의 주민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어. 서서히. 하지만 분명하게.
그 중에는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영원히 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 정말로 죽어버린 거겠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정호연처럼 낙원에 갇혀버린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어.
이미 스카이블루 섬의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지.

그쯤 해서, 사람이 더 많아져서 우리는 섬을 하나 더 만들었어.
새로 만들어진 섬의 이름은 미스틱. 스카이그린과 정반대의 방향에 있는 섬이었어.
처음 떠오를 때 섬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가 신비롭다고 미스틱이란 이름을 붙였어.

나는 스카이블루 사람들 몰래 정호연과 미스틱으로 건너갔어.
그곳과 스카이그린은 아직 심각한 중독자들이 없었어.
초기 증상을 미미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시 낙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어 스카이블루 주민들 또한 이쪽으로 종종 건너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어.
물론 왕래하지 말라는 법 따위는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어.

하지만 갇힌 자들과 중독자들,
그냥 낙원을 즐기는 건강한 자들 사이로 조금씩 미묘한 분위기가 생겨나는 게 내 눈에도 보였지.
건강한 사람들은 중독자들도 갇힌 자들도 이해하지 못했어.
중독자들은 갇힌 자들을 동경하면서 또한 건강한 자들도 동경했고.

갇힌 자들은.... 글쎄. 초반에는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어.
죽어서 영원히 오지 않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간혹 슬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천천히. 하지만 아주 분명하게 섬에서의 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었어.
갇힌 자들은 처음처럼 낙원을 즐길 수가 없게 되었지.
정호연도 그랬어 그는 이제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먹어야 했고, 생존을 위해 집을 지어야 했지.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피곤해서 누워서 쉬어야만 했어.
꿈 속의 세계라 그런지, 수면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건강한 사람들은 낙원을 여전히 즐겼어.
맛으로 음식을 먹고, 꿈인 것을 알기에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발을 찧어가며 나무집을 짓고 조각을 하고 다치는 것을 감수하며
사냥을 하고 물 깊은 곳에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했어.
꿈에서 죽어도 현실에서 깨어나서 다음날에 다시 들어오면 됐으니까.

결정적인 일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새 학기가 시작된 직후였던 걸로 기억해.
무슨 생각이었는지 레이가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많은 음식을 베풀었어.
처음에는 분위기가 제법 괜찮았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맛있는 걸 먹으며 서투르게 풀피리도 불고,
화목하게 이야기했지 하지만 어떤 사람이 갇힌 사람들 중 한 명한테 이런 말을 했어.
왜 요즘 들어서는 집에만 처박혀 있냐고 낙원을 즐기라고

별로 기분나쁠 만한 어조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갇힌 자들 대부분이 순식간에 울컥했어 말싸움은 금방 난투극으로 번졌어.

아마 갇힌 쪽에서는.. 그냥 노닥거리는 놈들이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마음을 알기나 하냐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한참을 싸웠지만, 애당초 갇힌 자들이 질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랑,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
진과 레이, 세이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조용히 돌아갔다.
다음날 진은 스카이블루를 봉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어
정말 놀랐지. 근데 더 놀라운 건 세이의 다음 선언이었지
갇힌 자들을 스카이블루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스카이블루를 봉쇄하겠다고.
아무도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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